키보드 치는 소리 줄이기

키보드 치는 소리를 줄여 달라는 요청을 받고 깜짝 놀랐다. 사과한 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소리 줄이기 시도한 내용을 정리했다.

마우스 패드

우선 커다란 마우스 패드를 키보드 아래 깔았다. 그리고 키보드가 넓은 면적으로 마우스 패드에 붙도록 키보드 다리를 접었다. 책상을 통하여 울리는 소리가 줄었다. 이후 장패드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고무 링

키보드의 키 캡을 분리하면 키 캡과 키를 연결하는 동그란 모양의 기둥을 볼 수 있다. 이 기둥에 동그란 고무 링을 끼웠다. 온라인 마켓에서 오 링, 실리콘 링으로 검색하면 살 수 있다. 지름 5mm, 두께 1mm 실리콘 링을 사용했다. 더 두꺼웠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소리가 많이 줄지는 않지만 나름 효과적이다. 자주 사용하는 키는 고무 링 두 개를 끼웠다. 키 감은 조금 변했지만 소리가 줄었다. 긴 키 캡은 연결 부위가 세 군데여서 고무 링 세 개를 각각 끼웠다.

습관

그리고 절대 오타를 내지 않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천천히 키를 눌렀다. 한글 입력할 때 초성, 중성, 종성이 모두 보이도록 입력한다. 다다다 다닥 소리가 닥, 닥, 닥, 이런 식으로 줄었다. 키를 누르고 띄면 “팅” 하는 소리가 났었는데 이 소리가 줄어들었다. 이 방법은 효과적이지만 적응하기 어려웠다. 천천히 키를 쳐도 생산성에 별 상관없었다. 이와 비슷하게 몇 가지 키보드 치는 습관을 바꿨다. Vim 사용할 때 jjjkkk를 누르면서 커서를 위아래로 움직이는 습관을 버렸다. 대신 커서 이동 플러그인을 더욱 열심히 사용한다. 브라우저 사용할 때 방향 키로 화면 움직이는 습관도 버렸다. 대신 페이지 업/다운 키를 사용한다. 연속된 백 스페이스 입력을 줄이기 위해 C-u, C-w, C-backspace 키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음이 급해지거나 일이 바쁠땐 이 습관은 잠시 사라지는 단점이 있다.

마무리

옆 사람에게 주는 소음이 줄었다. 손목이나 손가락이 덜 피곤해졌다. 좋은 부작용도 있는데 오타가 줄어드니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고 키 입력 수가 줄어드니 일에 집중이 더 잘된다.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여태 왜 그렇게 키보드를 빨리 치려고 노력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아니다. 회사를 옮기고 다시 키보드 치는 소리를 줄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 위의 세 가지 방법을 사용했지만 실패다. 민폐다. 저렴한 갈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탓인가?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우선 일반 키보드로 변경했다. 기계식 키보드를 거의 10년 넘게 사용했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꾸기로 했다. 동료가 사용하는 싱크패드 노트북에 있는 키보드가 눌러보니 감이 좋았다. 그래서 지금 싱크패드 키보드 KU-1255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좋다. 키보드 치는 소리를 줄이려는 나의 노력은 가장 간단한 키보드 변경으로 마무리되었다. 기계식 키보드의 원죄인가? 당분간 기계식 키보드의 그 느낌과 소리는 안녕이다. 이 키보드를 하루 정도 써보고 느낀 장점은 생각보다 키 눌리는 감이 좋다는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방향키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 그 위치가 밑으로 더 내려와도 된다. 마우스 역할을 하는 트랙 포인트는 처음이라 어색하다. 차차 익숙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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